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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논란 고심 깊은 민주당…김태년, 대책 물음에 “다음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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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자 대처 방안을 두고 고심이 깊은 모습이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20.05.19.<br><br>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20.05.19.<br><br> photothink@newsis.com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과 관련해 당 차원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 “다음에 (답)하겠다”고만 한 뒤 자리를 빠져나갔다.

▶취재진=야당이 윤 당선인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한다는데.
▶김 원내대표=다음에 정식으로 하겠다.
▶취재진=안성 쉼터 문제가 불거졌는데.
▶김 원내대표=…
▶취재진=오늘내일 중 당에서 윤 당선인 문제를 결정할 계획인가.

▶김 원내대표=…

윤 당선인을 향한 당내 시선도 복잡한 분위기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전세계에 알린 공적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윤 당선인 본인이 의혹을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혼재하는 상황이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언론이 제목을 뽑아 사람을 부정적으로 유도하고픈 게 마음 아픈 면이 있다”며 “회계 상 문제를 투명하게 할 필요 있지만 어려운 시기에 위안부 문제로 싸워온 시민운동가 삶에 대한 최소한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이어 특정 언론사를 거론하며 “이영훈 교수나 종군위안부를 성매매, 매춘업에 비유했던 사람들 류석춘, 이유원, 박유화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어떠한 보도를 했는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당선인 제명 논의가 나온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하나하나 해명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 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가 해온 일은 훌륭한 일”이라면서도 “회계 투명성과 관련된 문제는 삼성도,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도, 그리고 정의기억연대도 마찬가지다.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와 상식선에서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초기에는 온정적 태도가 있었지만 지금 쏟아져 나오는 여러 의혹의 크기와 방향이 쉽게 다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윤 당선인 본인의 분명한 해명을 촉구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민주당 소속 의원이기에 민주당 지도부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당 차원의 확인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오늘 내일 사이에 민주당에서 결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윤미향 당선인의 말이 자꾸 달라져 의혹을 더 증폭시키고 있다”며 “본인이 현재 해명하고 주장하는 것과 사실이 다르다고 하면 검찰이나 이러한 곳에서 사실을 밝히는 것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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