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모임'서 '조용한 전파'→황금 연휴 이태원 클럽 통해 폭발

중앙일보

입력

1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1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전인 지난달 말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을 것이란 방역 당국의 추정이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그동안 이번 이태원 발(發) 집단감염이 4월 말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클럽을 통해 폭발했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여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유흥시설과 관련해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난 게 일단 이달 1~2일”이라며 “(이때 사람들이) 많이 방문했고 이를 통해 6~7일쯤 (감염 사실이) 인지됐다. 하지만 시작은 그보다 앞서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팀장은 “4월 말에 초기 환자들의 모임에서 감염이 (시작)됐다”며 “이후 이태원 유흥업소를 통해 좀 더 확산하지 않았을까. 현재까지로는 여기까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에 들어선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에 들어선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다만 이날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환자로 알려진 A씨(29·지난 6일 확진)와의 정확한 관련성은 설명되지 않았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태원 집단발병과 관련해 현재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초기양성 환자들의 겹치는 동선이나 아니면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확진자는 모두 170명이다. 이 가운데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가 절반을 조금 넘는 89명이다. 나머지 81명은 2~4차 감염자다.

방역당국은 초기 환자와 동선이 겹치는 클럽에 4960여명(중복인원 제외)가량 다녀간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전화연락이나 카드결제 기록 등으로 신원이 확인된 경우가 295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6만5000건 정도 진단검사가 이뤄졌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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