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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의 코로나 퍼포먼스···회견중 즉석 검사 뒤 "참 쉽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독려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독려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간편하다. 쉽고 아프지도 않다. 여러분도 할 수 있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생방송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이색 퍼포먼스를 벌였다. 시청자들에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으라고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17일(현지시간) 뉴욕주 청사에서 연 코로나19 일일 기자회견 도중 "(검사가) 얼마나 쉽고 빠른지 보여주겠다"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듀포트 뉴욕주 보건부 소속 의사를 소개했다.

안면 보호장구와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한 듀포트는 쿠오모의 콧속 깊이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했다. 쿠오모는 이 과정에서 "(듀포트가 눈을 감으라고 하자) 눈을 왜 감아야 하나. 잠들면 어떻게 하냐"며 "여러분도 (검사받는 도중에) 의사에게 이렇게 질문해도 좋다"고 말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17일 뉴욕 알바니의 뉴욕주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직접 받았다. [신화=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17일 뉴욕 알바니의 뉴욕주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직접 받았다. [신화=연합뉴스]

10초 만에 채취 작업이 끝나자 쿠오모 주지사는 듀포트에게 "이게 전부인가, 다른 건 없나"라고 묻기도 했다. 그리고는 카메라를 향해 두 팔을 들고 "여러분에게 (검사가 간단하다고) 말했죠"라며 검사가 쉽고 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게 테스트의 전부다"며 "고통도 없고 불편하지도 않다. 여러분이 테스트를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유증상자나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뿐 아니라 1단계 경제 활동 정상화에 들어간 업계 종사자도 검사를 받을 자격이 된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1단계 산업에는 건설업·농업·제조업·도매 거래·소매업 등이 포함되며, 뉴욕주는 15일부터 10개 지역 가운데 '핑크 레이크'·'모호크 밸리'·'노스 카운티' 등 5곳에서 경제 정상화를 시작했다.

쿠오모 주지사가 깜짝 이벤트를 벌인 것은 최근 코로나19 검사 능력이 확충됐음에도 검사를 받는 사람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은 하루에 최소 40만 건의 검사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20개 주의 검사 건수는 하루 23만 5000건에 그친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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