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인구이동 코로나 전 83% 수준…많이 찾은 곳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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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 기간 주말 인구 이동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의 83% 수준으로 올라섰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과 SK텔레콤이 15일 발표한 ‘코로나19 발생 후 인구 이동’ 보고서 내용이다. SK텔레콤 가입자가 주중과 주말에 어떻게 움직였냐를 분석했다. 성별, 나이, 거주 지역을 나눠 통계를 냈다. 본인이 원래 살고 있는 지역(시ㆍ군ㆍ구 기준)을 벗어나 다른 곳에서 30분 이상 머물렀을 때를 인구 이동으로 간주했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 동묘벼룩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팔고 있다. 뉴스1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 동묘벼룩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팔고 있다. 뉴스1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인구 이동량이 가장 크게 줄어든 건 올해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1월 20일 이후 4주째가 되는 시기다.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해 일일 평균 인구 이동량이 31.6% 급감했다. 대구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 감염이 본격화한 시기다.

이 기간 연령별로는 70세 이상 고령층(-46.6%) 인구의 이동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그 다음이 20세 미만(-44.8%)이었다.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층과 유아동이 가장 외출을 꺼렸다. 30~50대의 인구 이동 감소폭은 이 기간 20%대로 고령층, 유아동에 비해 덜했다. 코로나19 위험에도 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이 연령대에 많이 몰려있어서다.

이런 양상이 크게 바뀐 건 코로나19 발생 13주째다. 황금연휴를 맞아 인구 이동이 늘었다. 그주 주말인 5월 2~3일 인구 인동은 코로나19 발생 직전 주말과 비교해 오히려 2.4% 많았을 정도다. 토요일(5월 2일)만 따로 떼서 보면 인구 이동량은 1년 전 같은 주 토요일의 83% 수준을 회복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인구 이동 감소가 두드러졌던 20세 미만도 황금연휴 기간엔 대거 움직였다. 어린이날 등 휴일이 줄을 이었던 탓이다.

코로나19 발생 전후 인구 이동 비교. [자료 통계청]

코로나19 발생 전후 인구 이동 비교. [자료 통계청]

황금연휴 기간 사람들은 전남, 강원, 충남, 전북 순으로 많이 방문했다. 코로나19 발생이 상대적으로 덜한 곳으로 움직였다. 관광지, 레저ㆍ스포츠 시설을 많이 찾았다.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대도시 상업지역과 사무지역 방문은 꺼렸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14주째인 5월 4~10일엔 인구 이동이 다시 급감(발생 전 대비 주중 -8.5%, 주말 -13.2%)했다. 원정연 통계청 빅데이터통계과장은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시점과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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