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홍대 주점발 확진자도 5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3차 감염 확산 저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누적 확진 124명 #가족·동료·지인 감염 사례 43명 #홍대 주점발 확진자도 5명으로
1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최소 124명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2차 감염도 확산 중이다. 가족·지인·동료 등 접촉자가 확진된 사례는 최소 43명으로 누적 환자 10명 중 4명(약 35%)꼴로 늘었다.
이날 인천에서는 2차 감염이 무더기로 확인됐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20대 학원 강사 확진자와 접촉한 동료 강사·학생·학부모 등 최소 11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이 강사에게 과외를 받은 남매의 다른 30대 과외교사까지 확진돼 3차 감염까지 의심되고 있다. 당국이 우려했던 20~30대 젊은 층에서 고령층으로의 전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날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20대 남성이 확진된 이후 60대 아버지와 한 살짜리 조카가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홍대 주점 관련 확진자도 5명으로 늘면서 ‘제2의 이태원 집단감염 사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수원시 영화동에 사는 대학생 A씨(19), 김포시 풍무동과 고양시 토당동 거주 20대 여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은 전날 확진된 인천시 사회복무요원 B씨(22)와 같은 홍대 주점을 방문했다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이 홍대 주점은 유명 체인인 ○○포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코로나19는 정말 잔인한 바이러스”라며 “내가 감염될 경우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큰 피해를 주며 2, 3차 감염으로 확산될 경우 공동체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바로 검사에 응해 줄 것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황수연·최모란 기자 ppangshu@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