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기소된 최강욱과 7분 통화 "권력기관 개혁 역할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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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최강욱 신임 열린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취임을 축하했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문 대통령은 선거 기간 겪었을 노고를 위로하고, 최 대표로부터 열린민주당의 정책 방향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26분부터 약 7분간 최 대표와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총선 과정에서 동고동락한 후보들과 당원들께 격려와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며 “서로 위하면서 협력하는 과정이 참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수정당 입장에서는 국회 내 다른 정당과의 협력이 중요할 것”이라며 “소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책은 우선순위가 있을 수 있다. 권력기관 개혁 문제는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의 실질적인 구현과 남아있는 입법과제의 완수를 함께 이루어야 할 과제”라며 “열린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 대표는 “소통과 협력에 주저하지 않겠다”면서 “특히 민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가진 막중한 책임을 잘 알고 있으며, 혹시라도 민주당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잘 메꾸고 국민들께 알리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김태년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게도 전화를 걸어 “어려운 시기니 국회가 힘을 모아 달라”는 취지의 격려 인사를 건넸다.

열린민주당은 친문 정당을 표방하면서도 4·15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득표 경쟁을 하면서 민주당과 각을 세웠다. 이날 문 대통령과 최 대표의 통화는 시민당과 합당한 민주당이 열린민주당과 다시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대표는 2018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약 1년 6개월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문 대통령을 보좌했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허위 인턴 경력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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