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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확산에도 정부, '생활 속 거리두기' 일단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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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13일 서울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에서 시민과 외국인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13일 서울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에서 시민과 외국인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는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30명 내 유지…방역망 통제 밖 사례는 우려" #인천 '학원강사' 확진자…"거짓진술 반복 땐 사회 전체 위험" #"최초 환자동선 공개 때만 상호명 공개…개인정보 보호 강화"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발 2차 감염과 3차 감염 의심 사례가 나오는 상황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유지할 것이냐는 질의에 "현재 수준에선 '생활 속 거리두기' 재검토는 지금의 확산 상황, 감염의 전파 상황이 어떤지를 조금 더 관찰하면서 평가해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오다 이달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 지침을 완화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할 때, 유지 조건으로 하루 발생 환자가 50명 이내, 또 방역망 내에서 발생하는 사례 비율이 95% 이상일 때를 말씀드렸다"며 "아직까지는 하루 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 그래픽=신재민 기자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 그래픽=신재민 기자

그는 다만 이태원 클럽 관련, "최초 확진 사례 등 몇 가지 사례가 방역망 통제 밖에서 발생한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며 "최근 일주일 간 위험상황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썬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유지하지만, 추후 지역사회 전파 위험성을 따져 방역망 내 통제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방역 지침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 지역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인천 미추홀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세움학원 수강생(138명)과 팔복교회 신도(600명)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인천 지역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인천 미추홀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세움학원 수강생(138명)과 팔복교회 신도(600명)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이날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전국에서 111명이다. 전날 같은 시각 102명에서 하루 동안 9명 늘었다. 특히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인천 20대 남성이 뒤늦게 학원강사로 확인되면서 그와 접촉한 중고교생과 학무모, 동료 강사 8명이 무더기로 확진돼 이날 정오 기준으론 총 누적확잔자가 119명이다. 인천 추가 확진자 가운데 2명은 각각 지난 주말 교회 예배를 다녀온 것이 확인돼 방역당국은 현재 교회 2곳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 총괄조정관은 인천 사례를 거론하며 "부정확한 진술 등으로 방역당국의 조치가 적극적으로 취해질 수 없는 사례가 반복되면 2차, 3차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없게 되고, 신천지 사례처럼 우리 사회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인천시가 해당 남성에 대해 고발할 것으로 안다"며 "위법성이 발견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2차, 3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와 접촉자를 빨리 찾아 격리하는 걸 관건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사 대상을 이태원  클럽 및 일대 방문자와 접촉자로 확대했고, 진단검사 수요가 큰 서울 용산구엔 도보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13일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전날보다 26명 늘어, 누적 환자 수가 1만962명으로 집계됐다. 뉴스1

13일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전날보다 26명 늘어, 누적 환자 수가 1만962명으로 집계됐다. 뉴스1

아울러 개인 신상 공개를 우려해 검사를 꺼리는 상황을 감안해, 확진자의 동선 공개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최초 확진자 동선 공개 때만 상호명 같은 특정 정보를 공개하고, 이후에는 추가 확진자가 같은 업소를 방문하더라도 상호명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익명검사 등 검사과정이나 확진 후에도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하고 있는 만큼, 4월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다녀온 분은 조속히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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