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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여성 80%, "의사가 권유"

중앙일보

입력

제왕절개수술로 분만한 여성의 80%는 의사의 권유로 이 분만법을 택했으며, 대부분 수술에 대한 의료진의 사전설명이 충분치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민우회는 7일 지난 5-6월 자녀가 있는 30대 주부 318명을 대상으로 `여성의 출산경험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제왕절개를 받은 여성이 109명으로 전체의 34.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80%는 의사의 권유로 제왕절개 분만을 했다고 응답, 세계 최고인 한국의 제왕절개율은 환자가 아닌 의료기관의 판단이 일차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산모 본인이 제왕절개를 요구한 경우는 15.6%, 가족이 권유한 경우는 4.6%에 지나지 않았다.

제왕절개 경험자를 포함한 1백13명에게 의료진의 수술 설명 여부를 물은 결과 31.9%(36명) 는 "듣지 못했다", 42.5%(48명) 는 "들었으나 충분하지 못했다"고 말해 74.4%가 제왕절개의 장.단점을 숙지하지 못한채 분만실로 들어간 사실이 확인됐다.

"충분히 들었다"는 답변은 25.6%(29명) 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의 88.7%는 제왕절개가 안전하지 않다며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면서도 제왕절개술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서는 혼란을 드러냈다.

여성들은 ▲초산을 제왕절개하면 둘째도 같은 방법으로 분만해야 한다는데 36.8% ▲제왕절개가 고통이 덜하다는데 26.4% ▲제왕절개를 하면 성관계 만족도가 높다는데 22.6%가 "그렇다"라고 말했다.

또 ▲고령출산은 제왕절개를 해야한다는데 28.3% ▲골반이 작으면 제왕절개를 받아야 한다는데 48.1% ▲태아가 크면 제왕절개가 필요하다는데 51.3%가 동의했다.

한편 응답자의 83.6%는 분만 과정에 남편, 친정 어머니, 시어머니, 언니, 친구 등 가족의 참여를 희망했다.

임신중 가장 궁금했던 것은 ▲정상아 여부(76.1%) ▲출산을 잘 해낼지(11.9%) ▲태아의 성별(7.5%) ▲태교(2.5%) ▲출산후 신체변화(0.6%) 등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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