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까지…백악관 방역 사령탑 줄줄이 격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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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오른쪽)이 9일 백악관에서 군 지휘관들과 회의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미국의 방역 사령탑들이 줄줄이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오른쪽)이 9일 백악관에서 군 지휘관들과 회의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미국의 방역 사령탑들이 줄줄이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대변인 케이시 밀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미국의 방역 사령탑들이 줄줄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FDA 청장, CDC 소장도 자가격리 #뉴욕주선 ‘어린이 괴질’ 3명 사망

9일(현지시간) 스티브 한 식품의약청(FDA) 청장,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센터(CDC) 소장에 이어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까지 “확진자와 접촉했기 때문에 자가 격리를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내부 확산 사태가 미국의 코로나19 대응까지 위협하는 수준에 이른 셈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때문에 백악관이 방역 강화 지침을 마련했지만, 마스크 착용만 빠졌다”면서 “대통령과 자주 접촉하는 보좌관 중 마스크를 써 온 사람은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뿐”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백악관 총무실에서 소독을 강화하고, 최대한 재택근무를 시행할 것, 워싱턴을 벗어나 여행한 경우 2주 자가 격리를 할 것 등이 포함된 통지문을 전 직원에 보냈지만, 마스크 착용은 지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대통령·부통령 근접 보좌진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항상 발열 측정을 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필요 없다”고 했다. 백악관이 마스크 사각지대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뉴욕주에서 코로나19와 비슷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어린이 괴질’에 수십 명이 감염되고 3명이 사망했다고 CNN 이 9일 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뉴욕 주에서 이 괴질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는 73명이다. 이 질환은 코로나19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아 ‘소아 다계통 염증 증후군’으로 불린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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