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3년 文대통령 지지율 70%대 돌파…역대 대통령 중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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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9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어린이 날 기념 영상메시지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9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어린이 날 기념 영상메시지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70%대를 돌파해 1년 10개월만의 최고치를 찍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한국갤럽이 지난 6~7일(5월 첫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전화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71%가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주보다 7%포인트 오른 수치다. 반면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6%로 지난주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2월 넷째 주(25~27일 조사) 이후 10주 연속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주 동안 약 30%포인트가 올랐다. 대통령 부정평가도 같은 기간에 51%에서 21%로 30%포인트가 떨어졌다.

집권 4년 차에 접어든 역대 대통령 지지율 중에서도 최고치다. 박근혜~김대중 전 대통령은 같은 시점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유일하게 긍정평가가 우세했지만 국정 수행 지지율은 41%에 그쳤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차 꼽혔다. 실제로 5월 첫째 주 긍정 평가 응답자 중 54%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별 10명 내외로 감소하는 등 일시적인 진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점을 찍은 지난 2월 말 이후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점차 상승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등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유럽 주요 지도자들도 최근 지지율이 상승했다. 특히 성공적인 대처를 했다고 국제적으로 평가를 받은 경우 지지율이 눈에 띄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4%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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