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동문회 “류석춘 징계 가볍다…즉각 파면해야”

중앙일보

입력

올해 2월 17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아베규탄서대문행동 관계자 등이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2월 17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아베규탄서대문행동 관계자 등이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시민단체와 연세대 동문 사이에서 학교 측이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에게 내린 처벌이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연세대는 류 교수에 대한 교원징계위원회 결과 정직 1개월 처분이 내려졌고 이를 류 교수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학교의 결정이 전해지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연세대의 징계 수준이 너무 가볍다”고 지적했다.

이 시민단체는 “‘학문의 자유’를 운운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며 자신의 발언을 정당화하는 류석춘을 규탄하며, 연세대의 늑장 대응과 정직 1개월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세대학교 교원징계위원회가 정년퇴직을 불과 몇 개월 앞둔 류석춘에 대해 ‘교원 품위 손상’이란 명목으로 정직 1개월의 처분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과 대학의 품위 회복을 위해 보다 강력한 처벌과 재발방지책 마련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같은 날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학교 당국은 사건 발생부터 징계위 시작과 처분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파면 요구에 적극적인 대화나 의견 수렴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정직 1개월 처분은 예정된 결과”라고 비판했다.

연세민주동문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는 학교 당국이 역사 앞에 심각한 과오를 저지른 것”이라며 “‘솜방망이 징계’를 철회하고 류 교수를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류 교수는 학교의 결정에 입장문을 내고 “불복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입장문에서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는 발언은 ‘연구를 한 번 해보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업 중 그 말이 나오자 굉장히 웅성웅성해졌다는 진술은 녹음파일이나 녹취록에서 전혀 확인되지 않는 내용”이라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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