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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위해 일부 변화한 규칙, 골프엔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일 미국 일리노이주 휘턴의 한 골프장이 재개장하면서 골퍼들을 위한 환영 팻말을 만들었다. [AFP=연합뉴스]

지난 1일 미국 일리노이주 휘턴의 한 골프장이 재개장하면서 골퍼들을 위한 환영 팻말을 만들었다. [AFP=연합뉴스]

 골프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문닫았던 골프장들이 서서히 골프장을 하거나 준비하고 있고, 프로골프 투어는 자선 대회, 이벤트 경기 등으로 골프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려 하고 있다.

미국골프재단(NGF)은 미국 50개 주 중에 46개 주에서 이달부터 골프를 칠 수 있게 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면서 17일까지 미국 전체 90% 골프장이 운영할 것으로 전망했다.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의 자선 대회 추진에 이어 로리 매킬로이, 더스틴 존슨, 리키 파울러, 매슈 울프가 자선 스킨스 게임을 17일에 열기로 확정하는 등 다음달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재개를 앞두고 이벤트 대회도 이어지고 있다. 유러피언투어에선 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5주 동안 트랙맨 시뮬레이터를 통한 골프 대회 BMW 인도어 인비테이셔널을 열기로 했다. 상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쓰는 곳에 기부된다.

지난 5일 미국 워싱턴주 뉴캐슬의 한 골프장에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오른쪽)가 레슬링 마스크를 쓴 한 골퍼와 라운드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일 미국 워싱턴주 뉴캐슬의 한 골프장에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오른쪽)가 레슬링 마스크를 쓴 한 골퍼와 라운드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렇게 골프 활동이 재개되면서 일부 골프 규칙의 변화, 완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지난달 말에 아예 방역 지침에 따라 변화한 일부 규정을 정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골퍼는 전체에 걸쳐 사회적 거리에 관한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한 R&A는 "안전한 경기를 위해 골프 규칙과 관련된 일부 임시 규정도 필요하다"며 '코스 설정' '라운드 전' '라운드 중' '라운드 후' '골프 규칙' 등 5가지 영역에 걸친 새 규정을 발표한 배경을 밝혔다.

여기서 R&A는 골퍼들이 티샷하고 페어웨이를 걸을 때 항상 2m 간격을 유지하고, 위치를 벗어난 공은 만지지 말아야 하며, 벙커에선 고무래 대신에 발을 사용해 모래를 고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밖에도 볼 세척기, 벤치, 쓰레기통 등을 치우고, 깃대는 만지지 않도록 표식을 부착하며, 클럽하우스, 라커룸 시설, 연습장 등은 폐쇄되고 제한된 시설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있었다. 또 스트로크 플레이 경기를 가급적 피하고, 전자 스코어카드 사용이 가능하며, 깃대를 항상 꽂아두고 경기하도록 하는 등의 '한시적 골프 규칙'도 덧붙였다.

지난 5일 미국 워싱턴주 뉴캐슬의 한 골프장에 코로나19 여파로 지켜야 할 수칙을 간단하게 소개한 팻말이 눈길을 모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일 미국 워싱턴주 뉴캐슬의 한 골프장에 코로나19 여파로 지켜야 할 수칙을 간단하게 소개한 팻말이 눈길을 모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이같은 골프 규칙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안전한 골프를 위한 불가피한 변화라는 시각이 많지만, 오히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 골프닷컴의 칼럼리스트로 활동중인 마이클 밤베르거는 "골프의 새로운 안전 규칙 중 일부는 실제 게임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글을 통해 "벙커 고무래가 없으면 더 빠르고 더 원시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어떤 것은 팬데믹으로부터 좋은 게 나올 수 있다. 골프가 더 간단해질 수 있을 지도 모른다"며 긍정적인 변화 가능성을 주장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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