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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서 ‘등교 시차제(2부제 수업)’ …13일 개학 맞춰 도입 예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종에서 사상 처음으로 '등교 시차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등교시차제는 1970년대까지 학생 수보다 교실에 부족했던 전국 일부 지역 학교에서 시행된 '2부제(部制) 수업’으로, 50년 만에 부활하는 셈이다.

코로나 예방차원, 70년대 2부제 수업키로 #세종서 코로나 환자 46명 발생, 45명 완치

최교진 세종교육감(왼쪽)이 지난 4일 세종교육청 대회의실에서 '등교 수업 대책'에 대해 온라인 방식으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 교육감은 "학생들의 늦춰진 등교에 따라 학교가 겪을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공부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세종교육청]

최교진 세종교육감(왼쪽)이 지난 4일 세종교육청 대회의실에서 '등교 수업 대책'에 대해 온라인 방식으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 교육감은 "학생들의 늦춰진 등교에 따라 학교가 겪을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공부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세종교육청]

 6일 교육부와 세종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정부 방침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세종 시내 20개 고교의 3학년생이 등교한다. 2단계로 20일부터는 고교 2학년, 24개 중학교의 3학년, 49개 초등학교의 1~2학년, 60개 유치원 소속 어린이가 학교에 간다. 3단계로 27일부터 고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 마지막으로 6월 1일부터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이 등교한다.

 이와 관련, 세종교육청은 "학생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년이나 학급별로 등교 시간에 차이를 두는 시차제를 권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종시교육청은 “조만간 일선 학교 의견을 모아 구체적인 등교 시차제 방안을 마련해 각 학교에 통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같은 학교 학생이라도 A학생은 오전, B학생은 오후에 각각 등교할 수 있다.

 세종시교육청이 등교시차제를 도입키로 한 것은 세종시에서도 상당히 많은 코로나19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종시에 따르면 6일까지 세종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46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번째로 많다. 이 가운데 1명을 제외한 45명(97.8%)은 완치됐다. 하지만 세종 주민등록인구(외국인 제외) 10만명 당 발생자 수는 대구(281.4명)·경북(51.3명) 다음으로 많은 13.4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세종교육청은 학교에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다른 시·도보다 강도 높은 등교 수업 대책을 마련했다고 했다.

세종교육청 등교 수업대책

세종교육청 등교 수업대책

 세종교육청은 다른 수업 대책도 마련한다. 교사가 수업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거나 원격(온라인)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는 방안 등도 조만간 정해 각 학교에 안내할 방침이다. 또 학생 좌석도 최대한 거리를 띄우도록 재배치된다. 특히 학생이 마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둠 좌석 배치는 금지된다.

 또 모든 수업은 개인 활동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이동 수업은 최소화한다. 모둠 활동과 학습 도구 공동 사용도 금지된다. 과학·음악·미술·체육 등 실험이나 실습이 많이 포함된 과목은 이론 단원이 먼저 진행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이 재구성된다. 학생 쉬는 시간도 학급 단위로 시차제가 적용되고, 도서관·휴게실 등은 당분간 사용이 금지된다.

 교육청은 "학교 급식 때 좌석을 한쪽으로 배치해 동시 급식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침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식사 시간에 대화를 삼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학생과 교직원 등 직접 이용자와 관리자 외에는 당분간 기숙사 출입도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교육부가 마련한 등교 대책

교육부가 마련한 등교 대책

 또 세종교육청은 15억 5000여만 원을 들여 총 37만9101장의 마스크를 사 각 학교에 보급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세종 시내 전체 학생(5만9404명)을 기준으로 1인당 보건용 2.9장과 일반용 3.5장(정부 비축 기준은 각 2장)을 지급할 수 있는 분량"이라며 "비상시에 대비해 여유분으로 11만4000장을 추가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늦춰진 등교로 학교가 겪을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수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fhyu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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