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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종보 개방 2년…'멸종위기' 맹꽁이·흰수마자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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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개방 전후 전경 변화. 자료 환경부

세종보 개방 전후 전경 변화. 자료 환경부

환경부는 “2년간 금강 세종보를 개방한 결과 흰수마자‧맹꽁이 등 멸종위기종이 돌아오고, 수생태계의 건강성과 다양성이 향상됐다”고 5일 밝혔다.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행한 ‘금강·영산강지역 하도 내 서식처 다양성 변화 연구’ 결과다.

세종보 개방 전후 생물 서식처 종류. 수중 서식처는 4종류에서 8종류로, 육상 서식처는 5종류에서 6종류로 다양해졌다. 자료 환경부

세종보 개방 전후 생물 서식처 종류. 수중 서식처는 4종류에서 8종류로, 육상 서식처는 5종류에서 6종류로 다양해졌다. 자료 환경부

4대강 사업으로 금강 상류 물을 막았던 세종보는 2017년 11월 다시 수문을 열었다. 보 개방 전 11.8m였던 수심은 2년 넘게 완전 개방한 뒤 8.4m까지 내려왔다. 물이 흐르는 속도는 최대 80%까지 빨라졌다. 세종보는 4대강에 설치됐던 16개 보 중 가장 많이, 빨리 개방한 보다.

물 흐름이 빨라지고 수심이 낮아지면서, 축구장 41개 면적의 모래톱이 드러나고 축구장 26개 넓이의 수변공간이 생기는 등 여울‧웅덩이 등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이 9가지에서 15가지로 다양해졌다.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흰수마자, 흰꼬리수리를 비롯해 Ⅱ급 금개구리, 맹꽁이, 큰고니 등 다양한 희귀종들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2019년 6월 금강에서 발견된 흰수마자. 자료 환경부

2019년 6월 금강에서 발견된 흰수마자. 자료 환경부

김영훈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세종보를 장기간 동안 개방함에 따라 모래톱 등 물리적인 서식환경이 다양하게 나타나 생태계 변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세종보 개방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한편, 금강 자연성 회복을 위해 과학적인 조사·연구와 함께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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