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 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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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이하 중기특화증권사)로 지정됐다. 중기특화증권사는 중소·벤처기업 금융업무에 특화된 금융투자회사를 육성해 모험자본 공급을 촉진한다는 취지로 2016년 도입된 제도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금융위원회가 4일 중기특화증권사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유진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키움증권·IBK투자증권·SK증권 등 6곳이다. 2기에 선정됐던 유안타증권이 빠지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중기특화증권사는 2년 단위로 선정하는데 이번이 세 번째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에의 실적 평가를 통해 3곳을 먼저 선발하고, 나머지 3곳은 정성평가를 추가로 실시했다”고 말했다.

중기특화증권사는 성장성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도 지원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중기특화증권사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해 약 1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고, 3조22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지원했다. 장외거래 중개 등을 통해 1조6500억원가량의 자금회수 기회를 제공한 것도 성과다.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떠안는 만큼 혜택도 있다. 중기특화증권사로 선정되면 한국성장금융과 산업은행이 설정하는 중기전용 펀드 운용사 선정 때 가산점을 준다. 증권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이 필요할 땐 지원 한도와 기간·금리 등을 우대한다.

세번째 선정이지만 실효성 논란도 없지 않다. 당초 이 제도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는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이보다 작은 증권사는 중기 전문 증권사로 육성하자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IPO 역시 대형 증권사가 장악하는 상황은 그대로고, 선정돼도 실질적인 이득이 없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첫 선정 때는 13곳이 몰리며 경쟁했지만 이번엔 신규 신청회사가 단 1곳뿐이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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