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지 않는 영어, 일반 학습서 축소판 ‘비서영어’가 돌파구 될 수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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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호 13면

영어 이야기 

영어의 secretary는 정체가 뭘까. 일단 비서(祕書)가 생각난다. 하지만 유엔 사무총장(Secretary-General)도 secretary, 소련 공산당 서기장(General Secretary)도 secretary, 미국 장관도 secretary다. 우리나라 대통령비서실장도 ‘Chief Presidential Secretary’이니 역시 secretary다.

입 무겁고 말 잘해야 하는 비서처럼 #영어의 정체·비밀 찾는데 도움줄 것

비서란 무엇인가. 표준국어대사전에 이렇게 나온다. “일부 중요한 직위에 있는 사람에게 직속되어 있으면서 기밀문서나 사무를 맡아보는 직위. 또는 그 직위에 있는 사람.”

어원상으로 secretary는 비밀·기밀(secret)에서 나왔다. 14세기 말 ‘비밀을 위임한 사람(person entrusted with secrets)’이라는 뜻으로 secretary가 등장했다. 어원으로 보면, 미국 국무장관이건 최고경영자(CEO)의 비서건, 비서에게 최고의 자질은 비밀 엄수다.

비서는 입이 무거워야 하지만, 업무상 입을 열었을 때는 우리말도 영어도 잘해야 한다. ‘범용(汎用) 영어’와 ‘비서영어’가 따로 따로는 아니지만, 비서 업무에 특화된 책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예컨대 150페이지 분량인 『비서생활영어』(추재욱 지음), 112페이지 분량인 『English for Secretaries and Administrative Personnel』 등이 있다.

‘비서영어’ 학습서는 일반 영어 학습서의 축소판이다. 문법·어법을 포함해 영어로 읽고·듣고·말하고·쓰는 데 필요한 핵심은 다 나와 있다.

‘비서영어’에 주목할 이유는 이렇다. 영어 공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 좀처럼 늘지 않는다. 좀처럼 성취감을 맛보기 힘들다. 100~150페이지 분량의 비서영어 관련서를 숙지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영어의 정체, 영어의 비밀이 보이기 시작한다.

김환영 대기자 / 중앙콘텐트랩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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