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의대 생명공학 벤처 설립

중앙일보

입력

백혈병 등 혈액질환 퇴치를 목표로 한 생명공학 벤처기업이 설립됐다.

한훈 교수(면역유전학) 등 가톨릭의대 연구팀이 주축이 돼 만든 히스토스템은 앞으로 조혈모(造血母) 세포를 보급하고 유전자 조작을 통한 세포 증폭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백혈병에 걸리면 암세포가 정상 세포를 파괴하므로 이를 치료하려면 암환자와 같은 타입의 혈액을 가진 사람의 골수를 이식해 세포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러나 ▶기증받은 골수에서 세포를 만드는 조혈모 세포를 분리하고▶이것이 환자의 혈액 타입과 일치해 이식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 검사 기술이 어려워 골수이식 수술의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히스토스템은 히스토(조직) 와 스템(모세포) 의 합성어로서 이 분야의 연구 개발과 보급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병원.학회.백혈병 어린이 후원회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자본금 10억여원인 이 회사는 지난 1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현장 실사를 통해 벤처평가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2월 중소기업청에서 벤처 인증도 받았다.

가톨릭의대는 이 분야 기술 개발이 혈액 질환의 치료와 생명공학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교수.연구원의 히스토스템 임직원 겸임과 실험실 사용을 허용했다.

가톨릭의대는 백혈병 등 골수이식 수술 분야에서 세계 두번째로 많은 수술 기록을 갖고 있다.

히스토스템은 연구개발과 경영을 분리, ㈜쌍용에서 20여년 근무한 전문경영인 출신 김태환(47) 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직원 7명에 연구인력 10명을 두고 있으며, 연구개발 등 핵심 역량을 제외한 분야는 아웃소싱하기로 했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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