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서도 세균성이질 환자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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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이어 경남 거창군에서도 세균성이질(의증) 환자가 발생했다.

거창군보건소는 지난 8일부터 닷새동안 대구 소재 N기도원의 집회행사에 참석한 관내 4개 교회 신도 107명중 일부가 설사증세를 신고해와 95명의 가검물을 채취, 경남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오모(58.여) 씨와 신모(63) 씨 등 2명이 세균성이질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보건소측은 이들이 집회때 인근 닭꼬지 판매소에서 덜익은 닭꼬지를 사 먹었으며 지하수를 마셨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닭꼬지와 지하수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소는 오씨와 신씨를 비롯해 신도들 가운데 설사증세가 심한 변모(60.여) 씨와 이모(85.여) 씨, 정모(73.여) 씨, 백모(72.여) 씨, 윤모(68) 씨 등 모두 9명의 환자를 거창소재 서경병원과 적십자병원에 격리, 입원시켰다.

보건소는 이질환자가 발생한 관내 고제, 위천, 가조면 지역에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학생 1천22명과 주민 152명 등 모두 1천174명의 가검물을 채취,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이 지역에 대한 방역,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보건소는 설사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이질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서경병원과 적십자병원, 거창병원에 환자 격리용 병상 65개를 확보해 놓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설사환자가 발생한 전 지역의 주민들에 대한 가검물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며 "설사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격리시키고 곧바로 보건소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거창=연합뉴스) 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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