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종로 소극장도 문 닫는다…줄잇는 '코로나 폐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종로예술극장 인스타그램 캡처.

종로예술극장 인스타그램 캡처.

코로나19의 여파로 소극장이 잇따라 폐업하고 있다. 서울 종로5가의 50석 극장인 종로예술극장은 6월 문을 닫는다. 극장장을 맡고 있는 성천모 연출가는28일 SNS에 “배우 6명이 함께 개관한 극장이었지만 불행하게도 뜻밖의 시대를 맞았고 6월부터는 이 공간에서 거리로 나서려 한다”고 썼다.

종로예술극장은 10년 전 성 연출가가 배우들과 함께 극단 종로예술극장을 만들고 연극을 시작한 후 2018년 문을 연 곳이다. 카페와 갤러리를 함께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관객이 줄고 공연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임대료 등 지출을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300석 이하인 소극장의 폐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 대학로의 예술극장 나무와 물은 다음 달 1일 철거를 시작한다. 극장을 운영하는 정유란 문화아이콘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2013년부터 함께했던 극장의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소극장 하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밝혔다. “코로나 19로 2월부터 멈춘 공연장에 수입이 1원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매월 내야 하는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이유다. 나무와 물은 2003년 개관했고 ‘구름빵’ 동요 콘서트,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을 공연했던 곳이다.

최근 대학로를 비롯한 소극장들은 수입이 없는 상황이다. 관객 한두 명을 놓고 열리는 공연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극장 두 곳에서 시작된 ‘코로나 폐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의 소극장 프로그램 개발 및 공간유지비로 한 곳당 최대 2000만원씩 200곳 지원을 계획 중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