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척추 수술 ´초간편 시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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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취와 수술후유증을 견디지 못하는 노인환자들은 의사들의 수술 기피 대상 1호다.

골다공증에 척추관협착증까지 겹쳐 대수술이 필요한 척추수술에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수술시간을 단축하면서 수술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노인을 대상으로 한 모든 수술의 관건이다.

척추수술에서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현미경 레이저 수술이다.

오는 18~21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국제근골격레이저학회에서 우리들병원(02-513-8000) 이상호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을 함께 가진 디스크 환자의 현미경 레이저 척추수술´ 결과를 발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된 이 수술법으로 3백명의 환자를 수술하고 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92.7%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얻었다는 것이 주내용이다.

현미경 레이저의 장점은 수술후유증의 최소화다.

종래 방법으로는 척추관협착증이 동반된 경우 안쪽을 잘 들여다보기 위해 5~15㎝ 절개를 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뼈가 물러앉아 신경다발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수술칼이 척추의 안쪽에 접근하기 위해선 척추후궁판이라는 뼈를 떼어냈고, 그 결과 불안정해진 척추를 보완하기 위해 인공뼈 등을 이용, 나사못 고정술을 시행해야만 했다.

광범위한 절제로 인해 신경.근육.뼈가 손상돼 이것이 아물때까지 견뎌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미경 레이저 수술은 직경 1㎝ 정도의 관을 척추에 삽입하기 때문에 1.5~2㎝의 절개면 충분하다. 또 후궁판을 떼어낼 필요도 없다.

이원장은 "후궁판 사이의 틈새로 관을 집어넣어 1.5~3㎜ 굵기의 광선을 쏜다" 며 "깊은 곳이나 반대편은 빛이 휘는 홀뮴 야기 레이저를 이용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신경을 압박해온 뼈나 디스크 수핵은 기화시키거나 자동흡입기로 빨아낸다.

이 수술은 척추관협착증이 동반된 경우 외에도 척추뼈가 뒤틀린 전방위증 등 난치성 디스크 환자에게도 적합한 수술이다.

또 척추관절이나 물렁뼈, 신경 등에 손상을 주지 않기 때문에 입원기간도 길어야 이틀 정도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이원장의 설명.

그러나 수술 공간이 비좁아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 환부의 정확한 절제가 어렵다는 것이 단점. 따라서 재발율을 줄이기 위해선 시술자의 오랜 경험이 필요하다.

이원장은 "종래 수술방법으로는 견디지 못하는 노약자나 난치의 디스크환자에게 적합한 수술" 이라고 강조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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