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부인에게서 옮을 수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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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을 가진 부인을 둔 남성은 그들 자신도 일부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며 성행위를 매개로 옮겨지는 바이러스가 이러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궁경부암을 가진 부인을 둔 6천839명과 침습성의 자궁경부암을 가진 부인을 둔 3천명을 포함하여 30만명 이상의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대적인 스웨덴 조사에서 자궁경부암을 가진 아내를 둔 남성이 항문 및 음경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인의 자궁경부암이 자궁 경부에 한정된 부부의 경우 남편이 항문암에 걸릴 위험이 거의 2배로 높으며 음경암에 걸릴 위험은 1.5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침습성 암을 가진 부인을 둔 남편의 경우 신장암 및 폐암 그리고 백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카리 헤민키 박사와 천히 동 박사는 또한 앞서 자궁경부암을 경험한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2차 암을 조사한 결과 이들 여성에게서 항문암이 나타날 위험은 4배나 높고 방광암에 걸릴 위험은 4배이상인 것으로 밝혀냈다.

이들은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이처림 암이 추가로 발생하는데 부분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앞서 이미 바이러스와 자궁경부암간에 깊은 연관이 있음을 증명했으며 일부 과학자들은 암을 조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이를 발견하는 방법으로 일부 여성들에게 바이러스 검사를 하도록 촉구한바 있다.

´암 연구 운동´소속 레슬리 워커 박사는 흡연과 바이러스가 상승작용을 일으킬수도 있다고 말하고 자궁경부암과 음경암과의 연관성은 이 두 암이 이례적으로 많은 영국 웨일스지방의 앵글시에서 잘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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