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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집권해도 '핵보유국'"···외신 '라이징 스타' 된 그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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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불출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고 각종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에 주목하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북한의 이방카' '라이징 스타' 화려한 수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주요 외신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경우 권력 승계 1순위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아들이 아직 어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 타임지는 27일(현지시간) '김정은의 여동생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여정은 김 위원장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라 밝혔다.

또 김여정의 성장 과정과 김정은 집권 후 행보를 소개하며, 김 부부장이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해 국제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후 남북 정상회담과 북ㆍ미 정상회담에서도 지근거리에서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해 주목받았다는 설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이날 보도에서 김 부부장을 "라이징 스타"로 칭했다. 그러면서 그가 "아버지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김 위원장 집권 후 북한 정권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고 전했다. 그가 '백두혈통'이란 점도 언급했다. 권력 승계 정당성을 충분히 갖췄다는 설명이다.

가디언, BBC 등은 그를 "북한의 이방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로 소개하기도 했다.

폐쇄적인 북한, 여성이란 점이 가장 큰 걸림돌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여정 부부장이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중앙포토]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여정 부부장이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중앙포토]

그러나 가부장적이고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서 김여정이 군부를 완벽하게 장악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그가 아직 30대 초반으로 젊고, 여성이라서다.

타임지는 "김여정이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가부장적인 북한 사회의 특수성을 볼 때 그가 여성이란 점은 매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린폴리시 역시 '김정은의 미스터리한 부재와 관련한 3가지 시나리오'란 제목의 27일 보도에서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있을 경우) 김여정이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 나라에서 30대 초반 여성이 집권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 권력 투쟁이 일어날 수 있다" 설명했다.

FT는 "엄숙한 유교 문화에서 비롯한 가부장제 사회에서 김여정은 최근 몇 년간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면서도 "그러나 집권하게 된다면 집단 통치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아버지나 오빠처럼 홀로 막강한 권력을 쥐지는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여정이 집권하면? "핵보유국 야망은 그대로"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왼쪽 두번째)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두번째)과 공동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왼쪽 두번째)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두번째)과 공동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쏟아지는 외신 보도 속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김여정이 집권할 경우를 가정한 전망이다.

타임지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오빠 김정은이 그랬던 것처럼 김여정 역시 초반에는 권력을 다지고 힘을 과시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는 핵보유국임을 인정받고 국제사회에 제재 해제를 요구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목표는 (누가 지배하든) 아마 그대로일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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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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