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언해두창집요´ 초판본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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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명의 허준(許浚)이 편찬한 ´언해두창집요(諺解痘瘡集要)´ 초판본이 처음으로 발굴됐다.

이 책은 임진왜란 직후 전국에 만연한 두창(痘瘡.천연두)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1601년에 편찬을 시작, 1608년 간행된 것으로 일반 백성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글 번역이 붙어 있다.

상.하 2권으로 내의원 활자를 사용해 찍어냈으며 인쇄 상태가 아주 좋고 마지막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또 한글 번역이 붙어 있는 의학서로서는 언해태산집요에 이어 둘째로 발굴된 것이다. 동의보감.벽역신방 등 허준이 편찬해 내의원 활자로 찍은 초판본 의서들은 모두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 책을 발굴.소개한 한성대 문헌정보학과 강순애(姜順愛.45)교수는 "언해두창집요는 그동안 원본을 다시 새겨 찍어내 상태가 좋지 않은 번각본(飜刻本)이 규장각 등에 남아있으나 내의원 활자로 찍은 초판본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며 서지학 연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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