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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조사 보니…‘메르스’ 후 “실업보다 감염병 더 위험”

중앙일보

입력

[자료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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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이 대규모 감염병을 경험한 뒤 실업·경제위기·자연재해보다 감염병이 더 위험하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도시정책지표조사인 ‘서울서베이’의 역대 결과에서다. 서울시는 서울시민의 위험 인식도 변화와 2019년 서울시민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2019 서울서베이’ 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서울시 도시위험도 추이 분석 #2019년도 조사도 27일 공개

폭력범죄·실업·감염병·경제위기·자연재해 중 감염병의 위험도는 2013년 5순위(5.63점)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직후인 2015년 2순위(6.27점)로 높아졌다. 2016년까지 2순위(6.27점)를 유지하다 2017년 3순위(6.23점)로 낮아졌다. 10점 기준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위험도가 높게 인식한다는 뜻이다. 2019년에는 5.74점으로 가장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위험도 1순위는 2013~2017년 폭력범죄에서 2019년 실업으로 바뀌었다. 점수도 6점대에서 7점대로 높아졌다. 서울시는 “대규모 감염병 유행 후 2~3년가량 위험 인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감염병 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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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감염병 위험 인식 높아질 것”

2019년 서울서베이 결과는 서울시민의 다양한 생활상을 보여준다. 눈에 띄는 점은 온라인 이용의 일상화다. 10·20대(각 45.1%, 48%)의 절반 정도가 의류와 잡화를 인터넷쇼핑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10명 가운데 8명(79.1%)이 지난 1년 동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이용한 적 있으며 횟수와 시간은 하루 평균 4.75회, 59분 29초였다. SNS의 순기능으로는 ‘최신 정도를 가장 빠르게 얻을 수 있다’(6.18점), 역기능으로는 ‘불필요한 정보와 요청을 받는다’(5.29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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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울시민 10명 중 4명(41.9%)은 스마트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업무 또는 학업에 어려움이 있는 등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령이 낮을수록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의 하루 평균 취침시간은 6시간 53분이며 7~8시간 취침이 41.3%로 가장 많았다. 가구 부채율은 46.2%로 주된 부채 사유는 거주주택 마련(39%)이었다.

서울시민 교통만족도 지하철·버스·택시 순 

2019년 서울서베이에서 조사된 서울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2.38명이다. 1인 가구(32%)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주거 형태는 자가(42.1%)가 가장 많았고 5가구 중 한 가구(20.1%)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었다. 교통수단 이용만족도는 6.71점으로 2016년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교통수단별로는 지하철(7.25점)·버스(7.11점)·택시(5.77점)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직업과 관련해서는 직업이 있는 서울시민이 62.2%로 2018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했다.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은 44시간 35분이었으며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한다는 응답자는 10.6%였다. 직업 유형별로는 화이트칼라(54.6%), 블루칼라(33.4%), 관리·전문직(11.9%) 순이었으며 고용 형태는 상용근로자(69.9%), 자영업자(15.5%), 임시·일용근로자(12.7%)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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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10대 남성 가장 높고 60대 여성 가장 낮아 

서울시 직장인의 직업 만족도는 평균 6점으로 ‘다소 만족’이었다. 직업인의 스트레스는 5.64점으로 40대(5.74점)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6.84점이며 10대 남성(7.20점)이 가장 높고 60세 이상 여성(6.22점)이 가장 낮았다.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 44시간 35분

[자료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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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서울에 사는 외국인도 조사했다. 외국인 응답자의 삶의 질 만족도는 6.9점으로 전년도(6.89점)와 비슷했다. 경제환경(7.19점)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고 주거환경(6.55점) 만족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2019년 서울서베이 조사는 서울 거주 2만 가구, 시민 5000명,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9월 1~30일이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서울서베이에서 서울시민의 삶의 질 변화와 사회적 관심사, 시민의식 등을 매년 조사한다”며 “조사 결과는 정책 연구, 학술 연구, 기업 활동 등에 활용된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대한 원자료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http://data.seoul.go.kr)에서 볼 수 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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