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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성 코로나 확진자 1명, 알고보니 미국서 한국 경유한 중국인

중앙일보

입력

중국 지린 성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 1명이 미국서 한국을 경유해 중국으로 간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1일 노동절 연휴에 촉각...9000만명 여행 예상돼

베이징 공항에서 방호복을 입은 승객이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베이징 공항에서 방호복을 입은 승객이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7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와 중국 지린 성 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4월 26일 0~24시 중국 지린 성에서 1명의 코로나 환자가 해외에서 중국으로 역유입됐다. 이 확진 환자는 중국 산시성 출신의 미국 유학생(남성)으로 1993년생이다.

중국 우한 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방호복을 입은 손님을 도와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우한 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방호복을 입은 손님을 도와주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는 19일(현지시간) 아시아나항공 OZ221편으로 뉴욕공항을 출발해 20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하루가 지난 21일 아시아나항공 OZ303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당일 10시 지린 성 창춘 공항에 도착했다. 세관 검역을 통해 검사한 결과, 해당 남성은 기침 등의 증세를 보여 전용 차량으로 옮겨져 진료를 받았다. 체온 측정 당시 발열 증세가 없고 폐 CT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관찰되지 않아 검사 결과를 음성으로 일단 피드백을 한 뒤, 당일 저녁 집중 격리시설로 옮겨 격리 관찰을 했다.

25일 핵산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돼 창춘 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26일 전문가팀 회진을 거쳐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사실이 나오면서 그와 같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등 긴밀하게 접촉한 사람 54명 모두 지정된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격리됐다고 지린 성 위생건강위원회는 밝혔다.

지린 성 위생건강위원회는 "현재 해외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방호 의식을 높여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린 성 위생건강위원회는 "만약 해외에서 중국으로 귀국하는 사람일 경우, 발열·기침 등의 급성 호흡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현지 의료기관을 찾으라"고 권고했다.

이 사례처럼 최근 미국에 살거나 유학 중인 중국인들이 모국인 중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한국을 경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단 미국발(發) 중국행 직항 노선은 티켓을 구하기가 어렵다. 중국 항공 당국이 외국발 비행기 편수를 제한하고, 하루 입국자 수를 4000명 가량으로 조절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JFK 공항서 중국으로 가려면 천상 다른 국가를 경유해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멀고 여러 번 경유해야 하는 유럽보다는 중국과 가까운 한국을 경유지로 택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해외에서 들어온 '역유입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으며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2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1일부터 노동절 연휴가 예정되어 있어 중국 당국은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최대 여행 사이트인 씨트립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 연휴 중국 국내 여행객은 9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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