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 발생이 현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전제로 한 달 후 격리환자가 1000명 밑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방역관리 통제력이 회복 추세에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의 환자 발생 추세를 유지한다면 5월 말 또는 6월 초부터 1000명 이내로 격리환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격리 중인 환자는 전날보다 74명 줄어든 1769명이다.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 완치율은 현재 80%를 넘겨 격리돼 치료 중인 확진자가 꾸준히 줄고 있다. 지난 24일 격리 환자는 2월 28일 이후 56일 만에 1000명대로 진입했다.
"방역관리 통제력 회복 추세" #"총선·부활절 대규모 재확산 없어"
코로나 환자들은 완치되기까지 평균 한 달 가까이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장관은 “20일에 신고된 통계상 격리해제 환자 8235명을 분석하면 최소 2일부터 최대 59일까지 평균 25일 정도를 치료받아 격리 해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오늘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소 완화한 지 일주일이 되는 날”이라며 “방역관리체계의 통제력이 점차 회복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환자가 입국검역이나 격리 등 방역관리체계 내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환자 발생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박 장관은 “지난 일주일을 돌아다보면 신규 확진환자는 지난주 일평균 25명에서 이번 주 9.3명으로 10명 내외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격리 중인 상태에서 확진되는 등 방역망 내 관리체계 내에서 발생하는 환자의 비율은 80% 수준으로 소폭 개선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집단발생과 관련해서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방관은 “지난주 1건과 이번 주 2건 등 일주일에 1~2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규모의 재확산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이나 부활절 등을 거치며 이와 관련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경계감을 유지했다. 박 장관은 “방역관리체계 밖에서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기에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는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하는 코로나19 환자가 지역사회에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방심할 경우 이들에 의해 또다시 대규모 감염으로 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 신규확진자 65명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는 6명(9.2%)이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황금연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줄 것을 재차 호소했다. 박 장관은 “많은 국민이 4월 말~5월 초 연휴 기간에 여행이나 모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로 인해 점차 통제되어가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개개인이 방역의 중요한 주체이자 최종적인 책임자라는 사실을 유념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코로나19의 전파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을 기억해달라. 5월 5일까지 모임이나 행사, 여행 등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