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000개 면적 삼킨 화마…안동 산불 사흘만에 잡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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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산읍 마애리에서 헬기가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산읍 마애리에서 헬기가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안동시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 만에 진화됐다. 연일 이어지던 강풍이 어느 정도 잦아들자 더 번지지 않고 꺼지면서다.

26일 오후 2시30분쯤 주불 진화 #산림당국, 산불 원인 파악 나서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사흘간 산림 800㏊(경북도 추정)와 주택 3채, 축사 2동, 창고 2동, 비닐하우스 4동 등을 태우고 26일 오후 2시 30분쯤 주불이 잡혔다. 현재 산림당국이 잔불을 정리 중이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북도와 산림당국은 안동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헬기 32대와 장비 362대, 인력 3761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펼쳤다.

 이번 산불은 지난 24일 오후 3시 40분쯤 시작됐다. 불은 25일 낮 잦아드는 듯했지만, 오후부터 강풍을 타고 다시 번졌다. 산림당국은 인근 마을 주민 1270명에 대피령을 내렸다. 이들은 마을회관과 청소년수련관, 행정복지센터 등 10여 곳에 대피했다.

 불이 고속도로 인근으로 옮겨붙어 일부 구간 도로 통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안동~의성간 철도도 25일 오후 9시부터 중단됐다. 하지만 산불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26일 오전부터 고속도로와 고속도로 휴게소, 철도 등 운행이 재개됐다.

 앞서 26일 오전 1시 45분쯤에는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문해 박종호 산림청장과 권영세 안동시장 등으로부터 산불 상황과 진화 전략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산불을 26일 오전 중 진화하기 위해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했다. 바람이 잦아들었다는 판단에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4일과 25일 안동의 최대 순간 바람은 초속 16m, 초속 16.3m였다가 26일엔 9.5m로 떨어졌다.

 경북도와 산림당국은 산불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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