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미군기지 담 넘었다…비비탄 총 쏘다 걸린 동호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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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바이벌 훈련.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중앙포토]

서바이벌 훈련.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중앙포토]

이번 달 초 미군으로부터 폐쇄된 미군기지에 침입 흔적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기도 의정부 호원동 캠프 잭슨 내 건물에 스프레이로 칠해진 낙서가 있는 등 외부인의 칩임 흔적이 발견됐다는 신고였다. 이 시설은 2018년 4월 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폐쇄된 상태였다.

지난 12일 오후 수사를 위해 시설 점검에 나선 경찰은 미군기지 내 시설 부근에서 30여명의 무리와 마주쳤다. 미군기지 내에서 비비탄 총으로 서바이벌 게임을 하고 돌아가는 동호인들이었다. 주로 30~40대 직장인인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시설이 비어있고 서바이벌 게임을 하기 좋은 장소인 것 같아 무단침입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1953년부터 미군이 사용한 이 건물은 미군 부사관 학교로 운영돼 막사를 비롯한 각종 훈련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폐쇄 후 현재는 경비 인력 상시 거주하지 않고 폐쇄회로(CC)TV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여러 차례 기지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군사 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지 문은 닫혀있지만, 담만 넘으면 들어갈 수 있는 있어 쉽게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어 있는 시설이지만 함부로 침입하면 처벌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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