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전문가 정영철씨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0일 경기도 파주의 괴질 발생 직후부터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jpnc.co.kr)를 통해 농림부 발표내용과 대책자료 등을 제공해온 ´정P&C연구소´ 의 정영철(鄭領哲.53.농학 박사.사진) 소장은 "이럴 때일수록 전 국민이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1994년부터 축사.농장 등에 수의학 정보를 제공하며 구제역 등 가축 질병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 구제역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는데 대책은.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하지만 전량 외국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백신이 절대 부족한 게 문제다. 일단 감염된 소와 돼지는 전량 도축.폐기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 국내에선 66년만에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다는데 전세계적인 현황은.

"아시아에선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에 구제역이 퍼져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에 한국과 일본에 모두 전파된 것이다. "

- 농가 피해가 우려되는데.

"97년 대만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전 국민이 일년 동안 고기를 먹지않아 피해가 컸다. 국민들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면 국내 농가는 대만 구제역 파동 때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

- 구제역에 오염된 소나 돼지 고기를 먹어도 괜찮은가.

"구제역은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이 아니다. 또 구제역 바이러스가 열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구워 먹으면 전혀 지장이 없다. "

- 황사 현상이 이번 구제역 파동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수십년간에 걸쳐 황사 현상이 있었는데 갑자기 올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황사에 날려와 전염됐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지 않는다. "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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