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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약 품절 구제역 방역작업 차질

중앙일보

입력

구제역 및 의사(擬似)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충남 홍성군은 물론 인근 시.군에서 대대적인 소독.방역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일부 축사 소독약이 품절돼 방역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각 자치단체와 농가들이 ´소독약을 달라´ 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4일 경기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에 다양한 축사 소독약이 비교적 풍부하게 확보돼 있으나 구제역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된 생석회의 공급이 달리는 것이 문제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강알칼리에 약해 산도(pH) 12.5에서 15초 이상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강알칼리성인 생석회가 대단히 큰 소독효과를 낸다.

또 생석회 외에 영국정부가 인정한 품목을 중심으로 한 몇가지 인기 소독약의 경우 사실상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동물약품판매협회 김영석(金永奭.50) 회장은 "이들 특정 품목은 파주와 홍성에 대부분 투입돼 대리점에서는 지난 3일부터 지자체나 농가의 구입 요청에 거의 응하지 못하고 있다" 고 밝혔다.

경기도 화성군의 경우 농가마다 소독에 나서고 있지만 약품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화성군청 관계자는 " ´소독약을 며칠씩 기다려야 살 수 있다´ 는 하소연이 쇄도하고 있다" 고 말했다.

홍성군측은 "생석회 소요량은 4백t 가량인데 현재 공급량은 45t에 불과하다" 고 호소했다. 의사 구제역이 발생한 구항면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석태(60.장양리) 씨는 "생석회 20부대를 받았지만 필요량의 10분의1도 안된다" 며 안타까워했다.

또 서산시는 생석회 구입이 여의치 않자 액정약품(트리존-A) 만을 1천병 가량 구입해 쓰기로 했으며 청양군도 15㎏짜리 생석회 5천부대 구입 요청을 했으나 4일까지 1천4백부대만 확보하는데 그쳤다.

홍성〓박태균 기자, 파주〓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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