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장과 비공개 만난 박유천···"평소 친분, 조언 구한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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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 연합뉴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 연합뉴스.

성추문과 마약 투약으로 물의를 일으킨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가 23일 안병용 경기 의정부시장과 비공개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가 전날 의정부지법에서 감치 재판을 받으며 언론에 주목된 터라 이날 만남의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나오고 있다.

의정부시는 박씨의 방문 이유와 면담 내용 등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만남은 안 시장과 잘 아는 박씨의 지인이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요즘 많이 힘들어하는 박씨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얘기를 들려주려고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 시장은 2010년 민선 5기를 시작으로 6~7기 내리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안 시장은 평소 의정부시 대표 비보이팀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홍보대사인 타이거JK와 윤미래 등과 함께 다양한 공연을 추진하는 등 지역문화관광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이유로 박씨와 함께 문화와 관광을 연계한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편 박씨는 전날인 22일 의정부지법에 출석해 감치 재판을 받았다.

박씨는 과거 자신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A씨를 무고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는데 A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재판부는 박씨는 ‘A씨에 5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조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박씨가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자 A씨는 이후 박씨에 대한 재산명시신청을 냈다.

박씨가 이에도 응하지 않으면서 재판부는 직권으로 감치재판을 열었다. 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 불출석 사유에 따라 감치 여부가 결정될 상황이었으나 박씨가 결국 재판에 출석해 재산 목록을 제출하면서 재판부는 ‘불처벌’ 결정했다.

이와 별개로 박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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