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C.E 섭취, 치매 예방 효과

중앙일보

입력

비타민 C와 E를 섭취하면 지적능력 감퇴와 일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와이대 카말 마사키 박사팀은 미국신경학회 저널 ´뉴롤로지(Neurology)´ 최근호에서 항산화물질인 비타민 C와 E가 노년기 지적능력을 향상시키고 혈관성 치매 등 일부 치매를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마사키 박사는 ´비타민 E와 C 등 항산화물질이 뇌졸중 후 뇌손상을 막아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며 ´항산화물질은 노화 관련 질병에 의한 뇌세포 손상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호놀룰루 심장프로그램에 참가한 71-93세 일본계 미국인 3천385명을 대상으로 82,88년, 91,93년에 비타민 C.E 섭취여부와 치매 및 지적능력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88년 조사에서 일주일에 한차례 이상 비타민 E나 C를 섭취한다고 답한 사람들은 이후 4년간 혈관성 치매 발생비율이 88% 감소했고 다른 형태의 치매 발생도 69%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증상이 없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한 지적능력을 평가에서는 비타민 C.E 섭취그룹이 비섭취그룹에 비해 인지기능(cognitive function)이 20% 정도 우수하고 지적기능(mental performance)은 75%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비타민 C와 E가 장기적으로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밝혀진 항산화물질의 알츠하이머병 진행 방지 효과는 이번 연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혈관성 치매는 치매 원인 가운데 미국에서는 두번째, 일본에서는 첫번째를 차지하고 있으며 혈관성 치매가 발생하면 지적능력 저하는 물론 마비, 언어.시각장애 등 뇌졸중과 비슷한 장래 보이게 된다.

마사키 박사는 ´환자들이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노력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더 효과적인 예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비타민 C와 E의 혈관성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에 대한 예방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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