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환자와 면도기 같이 쓰면 감염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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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성 B형 간염환자와 전기면도기를 같이 사용하면 감염될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보스턴 의료센터의 콜린 R. 켈리박사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최근호에서 전기면도기를 공동 사용하고 있던 한 재향군인병원 환자의 24%가 B형 간염 항체를 갖고 있었다고 지적하고 이는 일반인의 5.5%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턴 근처에 있는 이 문제의 재향군인병원에서는 여러 남자들이 소독도 하지 않은채 전기면도기를 같이 쓰고 있었다는 것이다.

켈리박사는 ´전기면도기로 간염바이러스가 전염된다는 보고는 없지만 이 장치로도 미세한 상처와 찰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혈액-전염성 병원체에 대한 각성과 주의가 높아가고 있는 시대에 사람들이 전기면도기를 같이 쓰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내에서 쓰고 있는 면도날을 1회용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바이러스성 B형 간염은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과 접촉했을 때 퍼질 수 있다.

따라서 의사들은 간염환자와 가까이 있는 사람이 면도날이나 칫솔을 같이 사용할 경우 혈액이 오염될 수 있어 감염위험이 있다고 경고해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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