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금연법 개발

중앙일보

입력

담배 1개비에서 얻을 수 있는 니코틴의 효과를 극대화시킴으로써 결국에는 담배를 끊게 하는 색다른 방법이 개발되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이 이색적인 방법은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에드워드 셀러스 박사가 개발한 것으로 흡연을 통해 체내에 들어온 니코틴을 분해하는 효소(사이토크롬 P450-2A6) 를 차단, 혈중 니코틴이 많이 남아있게 해 흡연에 의한 쾌감이 오래 지속되게 하는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니코틴의 효과가 오래 지속되면 담배를 자주 피울 필요가 없어 그 만큼 흡연회수가 줄어들고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거의 담배를 끊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셀러스 박사는 흡연은 조절되는 습관으로 니코틴 흡입량이 일정량을 초과할 필요는 없다고 밝히고 따라서 혈중 니코틴이 많아지면 흡연자는 담배연기를 흡입하는 회수와 빨아들이는 양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셀러스 박사는 실제로 이 효소의 활동을 억제하는 약인 메톡스살렌을 담배를 피우는 사람 11명에게 실험, 성공적인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메톡스살렌은 원래 피부질환인 건선(건선) 치료에 이용되는 약이지만 문제의 효소를 차단해 니코틴의 혈중농도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셀러스 박사는 그러나 메톡스살렌을 담배를 끊는데도 처방할 수 있기 위해서는 안전성 실험을 더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연단체인 ´흡연-건강 행동´(ASH) 의 아만다 샌포드 연구실장은 이 방법이 흡연량을 줄여 준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이것이 결국 담배를 끊을 수 있게한다는 가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논평했다.

니코틴은 헤로인이나 코카인처럼 습관성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샌포드 실장은 지적했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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