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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울의대 의료관리학 출신 기관장..신임 심평원장에 김선민 이사

중앙일보

입력

신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에 김선민(55·사진) 심평원 기획상임이사가 임명됐다.

김선민 신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사진 보건복지부

김선민 신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사진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는 21일 제10대 심평원 원장으로 김선민 이사를 임명해 이날부터 2023년 4월20일까지 3년의 임기로 재직하게 된다고 밝혔다. 2000년 심평원 출범 이후 첫 여성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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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박사 출신이다.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기술관 등을 거쳐 2018년 4월부터 심평원 기획상임이사로 활동했다.
현재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의료의 질과 성과 워킹그룹 의장을 맡고 있다. 심평원은 의료기관의 진료비 청구를 심사하고 진료의 질을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 '의료계의 검찰'로 불린다.

이로써 또 한명의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출신이 공직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에서 이 출신 인사들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문재인 케어 설계자이자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를 역임했던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시작으로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등 이른바 ‘김용익 사단’으로 불리는 의료관리학교실 출신들이 속속 보건의료 관련 요직을 장악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여기 출신이다. 임준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장도 정기현 원장과 함께 공공의료 정책에 깊게 간여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관리학교실 출신들이 보건의료 분야에 지나치게 영향력을 발휘하며 깊숙이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의사 출신이 운영을 맡으면서 진료비 지출을 제대로 심사하고 견제할 수 있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한 의료계 관계자는 “특정 학맥이 국가 보건의료시스템의 요직을 독점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이 있지만 한편으로 의사(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의 심평원장이라는 점에서 ‘속깊은’ 대화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기대도 갖고 있다”며 “신임 원장이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활발한 소통으로 우려와 선입견을 불식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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