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일본 의존도 90%인 반도체용 '블랭크마스크’ 연내 양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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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20일 오전 SKC의 블랭크마스크 천안공장을 방문해 블랭크마스크 신규공장의 시제품 생산라인 클린룸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20일 오전 SKC의 블랭크마스크 천안공장을 방문해 블랭크마스크 신규공장의 시제품 생산라인 클린룸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SKC가 반도체를 만드는 핵심소재인 ‘블랭크 마스크’를 연내 양산한다. 블랭크마스크는 그동안 일본 의존도가 90%가 넘었지만 앞으로는 국내 공급 안정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SKC가 반도체 공정의 핵심소재인 하이엔드급 블랭크마스크 시제품을 국내 수요기업과 시험 중에 있다”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C는 2018년부터 총 43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말 블랭크마스크 신규 공장을 완공했다. 내년에는 이번 양산 제품보다 첨단제품을 양산하는 게 목표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천안공장. 연합뉴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천안공장. 연합뉴스

블랭크마스크는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데 사용하는 일종의 틀,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다. 반응시키는 빛의 파장에 따라 불화크립톤(KrF), 불화아르곤(ArF), 극자외선(EUV)용으로 구분되며 ArF와 EUV용이 하이엔드급이다. 그동안은 호야, 울코트, CST, 신예츠 등 일본 기업이 블랭크마스크 공급의 90%를 차지했고, 특히 하이엔드급의 일본산 점유율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하이엔드 블랭크마스크는 대 일본 수입 상위 20대 핵심 소재ㆍ부품ㆍ장비 품목에 속한다. 정부는 이들 품목에 대해 2021년까지 공급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국내 생산 확대, 기술개발, 수입국 다변화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650억원을 투입했으며 올해 예산은 1165억원으로 책정했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이날 천안 SKC 블랭크마스크 공장을 방문해 소재ㆍ부품ㆍ장비 정책 성과를 더욱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선 SKC 부사장은 “정부가 신규 공장 완공에 필요한 환경 등 인허가 신속 처리, 수입 장비 할당관세 적용과 정부 연구개발(R&D) 등을 적기 지원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한다”며 “국내 기업들이 소재ㆍ부품ㆍ장비 정책의 추진 동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협력 모델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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