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도 코로나 고통 분담, 급여 50% 반납…그룹사 임원은 2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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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롯데그룹 임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3개월간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롯데지주는 신 회장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지주에서 받은 급여의 절반을 자진 반납한다고 20일 밝혔다. 신 회장이 지주에서 받은 급여는 지난해 기준 18억6700만원(상여 포함 20억7206만원)이다. 지주 임원 29명을 포함해 전체 그룹 임원 700여명이 이 기간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만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계열사의 한 임원은 “지난주 초 신 회장과 BU(비즈니스유닛·부문) 장들의 화상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된 뒤 대부분 계열사 임원은 주 중에 동의서에 사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곳이 많다. 앞서 롯데호텔은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이 호텔업계로 번지자 지난 2월부터 임원의 급여를 3개월간 10% 반납하고, 희망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3~4월 사이 일주일 단위로 무급휴가를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롯데면세점도 노조와 협의해 주4일 단축근무를 통해 급여를 줄이고 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전자제품 판매점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창사 20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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