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개헌이나 검찰총장 이야기 그만…일자리 사수에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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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이나 검찰총장 같은 이야기 나오는데 현재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코로나 국난 극복과 경제위기, 엄중한 일자리 비상상황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와 일자리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 문제를 거론한 데 이어 당내 일각에서 ‘총선 후 1년 내 개헌’ 주장이 제기되자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 대표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머뭇거리는 야당도 압박했다. 그는 “통합당 당선자들 가운데 긴급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에 반대하는 말이 나오는 것 같은데 대책의 성격도 구분 못 하면서 선거 때 자신들이 공약한 것을 바로 뒤집는 수준”이라며 “그분들이 20대 국회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연일 경제와 일자리에 방점을 찍는 것은 경제위기 대응의 성패에 정권 재창출 문제가 달려 있다는 현실 인식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더불어시민당과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해단식에서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코로나19 국난 극복과 경제위기 안정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역풍을 타고 과반 의석을 차지했지만, 갈등 지향적인 4대 개혁입법에 매달렸다가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에 패배하며 권력을 모두 내줬던 기억을 환기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당 운영과 관련해서도 ‘안정’에 무게를 뒀다. 그는 당 내부를 향해 “앞으로 연말까지가 매우 중요한 시기다. 21대 국회가 준비돼 있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지만, 당의 핵심은 여전히 국난극복과 경제위기 대응이다”라며 “국민께서 안정적 국정운영과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준 그 뜻을 한시도 어겨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전당대회까지 그립을 강하게 쥐고 가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담긴 발언”이라며 “위기대응 국면에서 중구난방 개혁론이 터져 나오며 전열이 흐트러지는 것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임장혁ㆍ정희윤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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