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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당선인 안내견 '조이' 국회 출입한다···"차별 없애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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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지 당선인이 지난 3월 11일 미래한국당 제1차 영입인재 발표 및 환영식에서 안내견 '조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김예지 당선인이 지난 3월 11일 미래한국당 제1차 영입인재 발표 및 환영식에서 안내견 '조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시각 장애인인 김예지 미래한국당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의 국회 본회의 출입이 허용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논란을 빚어온 안내견의 본회의장 출입 문제와 관련해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19일 “사무처에서 김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의 국회 출입을 허용하는 쪽으로 정리가 됐다”며 “그 외에도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의정 활동을 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안내견 출입 여부와 관련해 해외 사례 등을 참고로 검토 중이며 21대 국회가 아직 개원하지 않은 만큼 김 당선인과 시간을 두고 더 협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회는 그간 ‘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회의장에 회의 진행에 방해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는 국회법 제148조를 근거로 안내견 출입을 막아왔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시각장애인으로 당선됐던 정화원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은 안내견 동반이 안돼 본회의장 출입 때 보좌관 도움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서도 “안내견 출입을 허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국회사무처는 미래한국당 김예지 당선인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을 보장해야 한다”며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비장애인 의원과 동등한 권한을 행사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당 대표로서 정의당과 심상정 대표에게 감사드린다”고 화답하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부터 장애인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를 시작하는 것부터 장애인을 위한 정책발굴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고민할 일이 아니다. 국회는 성스러운 곳도, 속된 곳도 아니고 그냥 다수가 모인 곳일 뿐”이라며 “당연히 안내견의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같은 당 이수진 당선인도 19일 페이스북에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눈이자 발이고, 동반자다. 어디를 가든 함께 있어야 한다”며 “장애물 없는 환경을 만드는 데 국회도 예외일 수 없다. 아니, 어느 곳보다 장애물 없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곳이 국회”라고 주장했다.

안내견 출입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성원과 지지가 이어지자 김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장애에 대한 차별이 없는 국회를 만드는 데 그 뜻을 같이해 주신 정의당 관계자분들과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썼다. 이어 “안내견 국회 출입과 관련해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분들과 장애인 단체 및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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