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인력, 중국 들어가나…中 정부와 파견 협의 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년 전인 2014년 완공된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 삼성전자]

6년 전인 2014년 완공된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국 정부와 반도체 엔지니어를 현지 파견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국인 입국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7~14일 격리 뒤 반도체 증설작업 투입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외교부는 중국 정부와 반도체 엔지니어의 현지 파견을 놓고 날짜와 파견 인원수 등을 조율하고 있다. 중국에 입국하는 삼성전자 기술진은 입국 후 건강 상태에 따라 7~14일간 격리 조치를 받는다. 중국 정부가 최종적으로 삼성 엔지니어의 입국을 허용할 경우, 이들은 시안 2공장의 증설 작업에 투입될 전망이다.

삼성은 현재 중국 내륙 지역인 시안에서 스마트폰·PC·서버용 낸드플래시 메모리 칩을 양산하고 있다. 특히 수직 구조로 회로를 쌓아 올려 저장 용량을 키운 3차원(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안 2공장에서 제품 출하 기념행사를 열기도 했다. 2공장에 앞서 1공장은 2012년 착공에 들어가 2014년 상반기부터 가동됐다.

3년 전인 2017년 삼성전자는 시안 2공장을 짓는데 총 70억 달러(약 7조8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에는 8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시안 공장을 방문해 사업 계획을 점검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 앞서 LG디스플레이 엔지니어 약 290명도 지난달 26일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중국 광저우에 들어갔다. 이들은 일정 기간 격리를 거친 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