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으로 나와 폐쇄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이 오는 20일부터 부분적으로 문을 연다. 지난 1일 병원을 폐쇄한 지 20일 만이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오는 20일부터 응급실의 10분의 1 정도를 가동해 응급 분만, 중증외상, 급성기 심근경색·뇌경색 증상이 있는 초응급환자를 진료한다고 19일 밝혔다.
하지만 48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만 가능하고 호흡기환자는 당분간 진료가 불가능하다.
외래진료도 폐쇄 전 예약된 재진 환자 중 2주 이내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 중 병원에서 유선 연락으로 사전 안내를 받은 환자만 대면 진료가 가능하다,
초진은 불가능하며 약 처방이나 의사 소견이 필요한 경우 비대면 진료는 가능하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감염자가 잇따르면서 집단 감염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지난 1일 시설을 폐쇄했다.
이후 병원에서만 환자 8명, 의사 2명, 간호사 3명, 간병인 4명, 미화원 2명 등 총 19명이 확진됐다. 또 퇴원 환자와 보호자, 2∼3차 감염자 등 총 6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유입 경로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 병원의 첫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8층에 입원한 A씨(75)인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4시간 만에 숨졌다. A씨는 경기도 양주시 베스트케어 요양원에 입소해 생활하다가 폐렴 증세가 악화해 지난달 16일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그러나 이 요양원에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대신 이 병원 8층과 4층에 입원했던 환자와 보호자 등에서 환자들이 발생했다. 이 병원 8층은 폐 등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주로 입원한다.
의정부성모병원은 다음 주중 보건당국과 협의해 외래 전면 개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확진자 6명 나온 포천 한성내과의원 역학 조사 중
경기 북부지역 병원 감염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포천시 한성내과의원의 경우 지난 11일 이 병원에서 매주 3차례 신장 투석을 받던 60대 남성 B씨가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B씨 부인과 B씨 부인과 차를 마신 이웃 주민, 병원 관계자, B씨와 같은 날 신장 투석을 받은 80대 여성 등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이들과 접촉한 이들을 150여명으로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19일 0시 기준 경기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54명으로 추가 신규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