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서 침 못 뱉는다...KBO리그의 '뉴 노멀'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개막을 준비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 2판을 17일 발표했다.다음 달 정규시즌 개막을 목표로 하면서 새 시대에 맞는 규칙을 준비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멕시코를 꺾고 하이파이브 하는 모습.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KBO리그에서는 맨손으로 하이파이브를 하는 행위가 금지 된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멕시코를 꺾고 하이파이브 하는 모습.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KBO리그에서는 맨손으로 하이파이브를 하는 행위가 금지 된다. [연합뉴스]

우선 KBO리그 선수들은 경기장 출발 직전에 발열 검사를 한 뒤 KBO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가 점검표를 작성해야 한다. 경기 중에는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제외한 클럽하우스 등 모든 시설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

대응 매뉴얼에는 '맨손으로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악수하는 행위 금지를 강력 권고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경기 중 그라운드에 침 뱉는 행위도 금지된다. 선수들은 경기 중 먼지를 많이 마시는 탓에 침을 뱉는 경우가 많다. 일부 선수들은 '씹는 담배' 때문에 습관적으로 침을 뱉어왔다. 과거부터 선수들의 이런 행동을 불편해 하는 팬들이 많았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선수들은 평소 습관을 바꿔야 한다.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할 때조차 서로 조심해야 하는 게 KBO리그의 '뉴 노멀(newnomal·새로운 표준) '이 됐다.

선수단 외 리그 관련자의 예방 수칙도 강화됐다.심판위원은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한다. 선수와 직접 접촉도 금지된다.구단 트레이너와 매니저, 통역원 등 현장 직원과 볼·배트보이(걸), 비디오판독 요원 등 경기와 관련된 관계자들도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개막 후 유증상자 및 확진자 발생 시 대응 매뉴얼도 나왔다.선수단 내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격리되고, 유증상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정부에서 파견된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접촉자 분류 작업이 진행된다. 접촉자는 14일 간 자가격리 조치가 취해진다.

확진자가 나올 경우 KBO는 긴급 실행위원회 또는 이사회를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검토한다. 또한 KBO는 선수단과 관람객이 접촉하는 행사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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