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들, 일본서 교통사고, 한국 이송해달라”…靑 국민청원 올라

중앙일보

입력

항공기 일러스트. 오른쪽은 아들의 한국 이송을 도와달라고 글을 올린 청화대 국민청원 글. [중앙포토,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항공기 일러스트. 오른쪽은 아들의 한국 이송을 도와달라고 글을 올린 청화대 국민청원 글. [중앙포토,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일본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한국으로 이송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유학생 청년의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3월 30일 일본 유학 중 트럭에 치여 #"삿포로선 직항 노선 없어“ 발동동 #“조속히 한국 이송하고 싶어" 호소

 17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에서 교통사고 당한 제 아들을 한국으로 이송시켜 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는 17일 오후 1시 기준 7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앞서 지난 14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청년의 아버지는 “제 아들이 일본 홋카이도대학교에서 유학 중 3월 30일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건널목에서 보행 신호 중 트럭에 치여서 현재 북해도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말했다.

 청년의 아버지는 “아이의 상태는 급성경막하혈종으로 현재 중환자실에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며 “현재 섬망증상이 심해서 팔·다리·몸통을 묶어놓은 상태로 향후 안정화까지는 약 한 달 정도 더 필요하다”고 했다. 섬망증상은 교통사고 등의 후유증으로 과다행동이나 환각, 떨림과 초조함 등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한항공 등은 지난해 9월부터 부산~삿포로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사진은 김포공항 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부스. [뉴스1]

대한항공 등은 지난해 9월부터 부산~삿포로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사진은 김포공항 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부스. [뉴스1]

 그는 “(아들의) 안정화 후 한국으로 이송하려 하는데 현재 삿포로와 한국 간 직항이 없다”며 “하루속히 직항이 운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한 달여간의) 안정화 이후까지 직항이 없으면 외교라인의 협조를 통해 일본의 닥터 헬기로 나리타까지 이송 후 한국으로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그는 또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아들의 국비(일본에서 비용 지급) 장학금 수령까지 어렵게 된 상황도 전했다. 현재 이 청년은 한일학부생 상호교류 사업의 목적으로 국비를 받아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당 사업은) 매월 장학금 신청을 개인 자필 서명으로 해야만 장학금이 나온다”며 “현재 상태로는 (자필 서명이) 불가한 상황”이라고 적었다.

 그는 “(아들의) 장학금 통장에서 방세와 기타 비용이 나가게 돼 있다”며 “(한·일) 양국 간 협조를 통해서 장학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장학금이 지급되어야 아이가 안정화 될 때까지 엄마·아빠가 머물 수 있다”며 “양국 간 긴밀한 협조로 꼭 장학금 지급되도록 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을 본 국민은 “안타까운 젊은이를 도와주세요”, “조속히 국내로 이송하여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국가 최고의 의무는 국민을 지키는 것”, “단 한 사람이라도 살려야 합니다” 등의 글을 남겼다.

 한편 청년의 아버지는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온 가족이 절망에 빠져 있다”며 “다행히 외교부, 일본 외무성, 교육부, 문부과학성과 학교 측, 그리고 삿포로 총영사관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이 시기에 지난주 목요일 삿포로에 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