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고개숙인 '부따' 강훈…"진심으로 죄송"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대상으로 불법 성 착취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의 공동 운영자인 '부따' 강훈(18)의 얼굴이 17일 공개됐다.

이날 오전 8시쯤 검찰 송치를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강훈은 "죄송하다.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죄송하다"고 짧게 말하고는 시종일관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간 경찰 조사때는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이날은 착용하지 않았다.

'(할 말) 더 없느냐', '혐의 인정하느냐', '미성년자 신상공개 부당하다 생각하느냐', '조주빈 지시받아 움직인것 맞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강훈은 대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했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강훈은 미성년자인 10대 피의자 가운데 신상 정보가 공개된 첫 사례로, 박사방 관련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건 지난달 25일 운영자 조주빈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강훈은 박사방에 회원들을 모집하고 성착취물로 벌어들인 수익금을 조주빈에게 전달한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경찰 신상공개위원회는 "강씨의 범죄 수법이 치밀하고 아동 등 여러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일으켜 범죄가 중하다"고 신상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