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G7 정상, WHO 개혁 요구"…메르켈은 "WHO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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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16일(현지시간) 한 달 만에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G7 정상들의 화상회의 후 성명을 내고 “G7 정상들은 이 보건 위기 및 관련된 인도주의적, 경제적 재난에 대해 강력하고 조율된 전 세계적 대응을 보장하고, 강력하며 지속 가능한 회복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는 데 전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G7 의장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적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이날 회의를 소집했다.

백악관은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들과의 화상회의를 주재했다”며 “정상들은 3월 16일 마지막 회의 이후 코로나19와 공동으로 싸우는 조율된 노력을 검토하고 보건, 안전, 번영을 회복하기 위한 다음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과 관련해 G7 정상들이 철저한 검토와 WHO의 문제점에 대한 개혁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WHO의 코로나19 대응 부실과 중국 편향성을 주장하며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G7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G7 국가들이 매년 WHO에 1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정상들의 많은 대화는 “WHO에 의한 팬데믹의 투명성 부족과 만성적인 관리 잘못에 초점을 맞췄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그러면서 “정상들은 (WHO에) 철저한 검토와 개혁 과정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WHO를 지지한다고 밝혀 WHO 개혁을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강력하고 조율된 국제적 대응만이 팬데믹을 물리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이런 맥락에서 WHO는 물론 다른 많은 파트너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이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정상들은 G7 국가들이 보다 회복력 있는 보건 시스템과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으로 경제 성장을 재건할 수 있는 토대 위에 모든 G7 경제가 안전하게 다시 문을 열도록 준비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각료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G7 회원국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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