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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가파도로…‘드론’으로 바다건너 마스크 배달

중앙일보

입력

16일 오전 제주도에서 가파도를 향해 공적마스크 300매를 싣고 날아가는 드론. [사진 제주도]

16일 오전 제주도에서 가파도를 향해 공적마스크 300매를 싣고 날아가는 드론. [사진 제주도]

16일 오전 10시쯤 제주도의 섬속의 섬 가파도에 공적마스크가 배달됐다. 평소 화물은 배를 이용해 나르지만 이번에는 하늘을 나는 드론이 투입됐다. 가파도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2.9㎞ 남쪽에 있는 유인도다. 한번에 옮길 수 있는 양은 300매(포장재·가방 포함 3.5㎏). 이날 서귀포시 환태평양 평화 소공원에서 이륙한 드론은 이날 2회에 걸쳐 가파도에 600매의 공적마스크를 전달했다.

가파도·마라도·비양도에 판매처 없어서 #오늘 1200장, 모두 1만5000장 배달 계획 #주민 490명 매주 2개씩 석달 사용 분량 #전장 2.6m 대형 드론, 최대 40km 날아

제주도는 16일 부속 섬 주민들을 위해 민간기업인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협업해 드론을 이용한 마스크 배송에 나섰다고 밝혔다. 섬 안에 약국과 우체국 등이 없어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없는 가파도·마라도·비양도 주민들을 위해 공적 마스크 배송에 나선 것이다.

이날 이 세곳의 섬에 배송된 마스크는 1200장이다. 투입된 드론은 최대 이륙 중량 24.99kg, 전장 2.6m의 대형 기종이다. 드론 무게 20kg을 제외하고 최대 4.99kg을 나를 수 있지만 부피·바람 저항 등을 고려해 300매 실어보냈다. 이 드론은 수소전지를 이용해 모터를 돌린다. 최대 40㎞, 2시간 정도 운용이 가능하다. 다만 비가 오거나 최대 풍속이 8m/s가 넘으면 운용이 불가능하다.

16일 오전 제주도에서 가파도를 향해 공적마스크 300매를 싣고 날아가는 드론. [사진 제주도]

16일 오전 제주도에서 가파도를 향해 공적마스크 300매를 싣고 날아가는 드론. [사진 제주도]

비행을 이어간 드론은 마라도 선착장과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에도 각각 300매씩의 마스크를 전달했다. 앞으로 부속 섬 주민에 배송될 마스크는 모두 1만 5000매다. 가파도·마라도·비양도 주민 490여 명이 매주 2개씩 석 달 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앞서 제주도는 드론 배송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드론 특별비행 승인’을 신청했다. 그동안은 비가시권 비행에 대한 규제로 드론을 통한 배송이 어려웠지만, 국토부가 특별히 허락해 비행이 가능해졌다. 비가시권 비행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론을 조종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드론 배송에 앞서 제주도는 8일과 9일, 13일에 각 마을 현장 점검과 함께 시범비행 테스트를 마쳤다.

16일 오전 공적마스크를 실은 드론을 원희룡 제주지사와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주도]

16일 오전 공적마스크를 실은 드론을 원희룡 제주지사와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주도]

한편 제주도는 제주의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2020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참여 제안서를 냈다. 이 결과는 4월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참여가 확정되면 지난해 드론규제샌드박스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드론을 활용한 한라산 긴급구호물품(AED) 배송과 함께 실시간 영상중계 서비스 체계까지 구현할 계획이다. 또 오는 5월 드론법 전면 시행에 따라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지정도 신청할 계획이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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