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집권세력에 비판적 태도를 취해왔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1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16일 “양당체제가 아닌 1.5당 체제라는 뉴노멀(new nomal·새로운 표준) 시대가 왔다”고 평가했다.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각을 세워온 그는 “이 상황을 이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총선 결과는) 다시 양당 구도로 복귀하느냐, 아니면 1.5당 체제로 굳어지느냐”라며 “어느 쪽이 더 나쁜지 모르겠지만 후자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적었다.
그는 “일본에서 자민당이 1당이고, 민주당과 다른 정당들 다 합친 게 0.5당인 것처럼 한국도 민주당이 1당이고, 통합당과 다른 정당들 다 합친 게 0.5당이다” 면서 “이 상황을 이제 ‘뉴노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선거 승리의 배경으로 한국사회 주류세력의 교체를 꼽았다.
그는 “그동안 4번의 선거 모두 민주당이 승리, 그것도 대부분 압승이었다”며 “이번에 코로나가 없었어도 민주당이 고전은 좀 했겠지만 승리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본 이유에 대해 “언젠가 제가 말했듯이 한국사회의 주류가 산업화세력(1960~70년대)에서 민주화 세력(1980~90년대)으로 교체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라는 점을 들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