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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커피, 자동차튜닝…진화하는 ‘방구석 취미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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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직접하기(DIY)’ 관련 매출이 최근 대폭 늘었다. 사진은 축구 선수 손흥민의 홈트 모습. [사진 손흥민 SNS]

‘직접하기(DIY)’ 관련 매출이 최근 대폭 늘었다. 사진은 축구 선수 손흥민의 홈트 모습. [사진 손흥민 SN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장기화로 소비자가 ‘직접하기(DIY)’ 관련 상품에 지출을 대폭 늘리고 있다. 분야도 먹거리를 비롯해 수리용 인테리어 용품, 자동차 용품을 망라한다. 먹고 자고 일하는 것을 넘어 이제 집 안에서 재미까지 찾아내야 하는 홈테인먼트(홈+엔터테인먼트) 시대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DIY 소비 급증 #집에서 재미 찾는 홈테인먼트 반영 #워킹머신 등 홈트레이너 매출 늘어 #취미 플랫폼 사이트 이용 크게 증가

14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달(3월 8일~4월 7일) 동안 판매된 각종 DIY 상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배 이상 신장했다. 개학이 늦어지면서 각종 간식 메이커의 전체 판매량이 2배 이상(119%) 늘어났다. ‘400번 저어 달고나 커피 만들기’ ‘수플레 오믈렛 만들기’ 같은 ‘방구석 챌린지’가 온라인에서 유행한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겼다. 실제로 달고나 커피나 오믈렛 만들기에 유용한 거품 반죽기는 142% 더 팔렸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간식으로는 와플 인기가 가장 좋았다. 와플메이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347%) 판매량이 증가했다. 아이스크림 제조기는 지난해 2배를 웃도는 150%나 더 판매됐다. 요구르트제조기(25%)와죽제조기(75%), 각종 식품제조용품(128%)도 동시에 판매고를 올렸다.

재미와 절약을 동시에

유튜버 뚤기의 ‘달고나 커피’ 만들기 영상 캡처. [사진 유튜브]

유튜버 뚤기의 ‘달고나 커피’ 만들기 영상 캡처. [사진 유튜브]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집을 고치는 소비자도 늘었다. G마켓에선 적은 예산으로 오래된 가구를 변신케 해주는 가구용 페인트는 판매량이 45% 증가했다. 가구손잡이·부품은 14%, 장식패널은 11% 판매량이 늘어났다. 가구 외에도 벽지(25%)나 페인트(24%), 타일·바닥재(18%) 등으로 답답함을 달랜 소비자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별도의 마감재 없이 블록처럼 조립하면 되는 마루, 바느질 필요 없이 소파에 씌우고 스티로폼으로 고정하는 커버 제품이 각 사이트에서 인기 상품으로 떴다.

신세계백화점에선 홈퍼니싱(가구·소품·침구) 부문 최근 매출(4월 1~13일)이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이 1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가구 매출이 59.2% 늘어 가구로 기분 전환을 시도한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기류는 15% 신장세를 보였으며 프리미엄 그릇 매출은 44%나 뛰었다.

자동차도 직접 꾸민다. G마켓에선 자동차 관련 매출이 27% 늘었다. 자동차방음·방진재가 66%, 자동차인테리어몰딩은 13% 더 판매됐다. G마켓 관계자는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오랜 집콕 생활에 대한 무료함도 달래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방구석 취미생활’ 나선 40대

홈쿠킹 예시. [사진 SSG닷컴]

홈쿠킹 예시. [사진 SSG닷컴]

사교 활동이 줄면서 ‘방구석 취미’도 다양해졌다. 집으로 재료를 보내주고 강의는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각 취미 플랫폼의 콘텐트 판매가 부쩍 늘었다.

신한카드 분석에 따르면 취미 플랫폼 사이트(온라인 3곳·오프라인 4곳·소셜모임 3곳)의 지난달 이용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8%에 달했다.

취미 플랫폼 이용자 증가는 40대 남녀가 이끌었다. 지난 1월 대비 3월 40대 남녀 이용자 증가율은 각각 97%, 86%에 달한다.

50대 여성도 79% 늘었다. 증가 폭이 가장 큰 취미는 홈트레이닝이다. 활동이 줄어 몸무게는 느는데 헬스장에는 가지 못하는 중장년의 선택을 받은 결과다. 클래스 101에선 홈트레이닝 관련 수강생이 20% 늘었다.

SSG닷컴에서도 홈짐(Homegym)을 꾸미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헬스 및 요가 등 홈트레이닝 관련 매출이 35% 늘었다. 스테퍼(100%), 아령(92%), 워킹머신(75%), 실내 자전거(53%)가 홈트족에게 인기가 특히 좋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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