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검역 비협조' 60대 남성에…"공항경찰 부르는 등 엄정 대처"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검역 관계자들이 입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br><br>뉴스1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검역 관계자들이 입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br><br>뉴스1

보건당국이 공항 검역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는 입국자에 대해선 공항경찰을 부르는 등 강력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락처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자가격리 중 무단 이탈한 미국 입국자 A씨(68)와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A씨는 지난 10일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서울 송파구에서 이틀간 두 차례 자가격리를 위반했다.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지난 13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자가격리 위반으로 처음 영장이 청구된 것이다. 그는 공항 검역 과정서 연락처 확인을 완강히 거부했고, 휴대전화 재개통 약속 후 공항을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보건당국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미국 입국시 검역과 특별검역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이 남성은 당시 특별입국심사대에서 제대로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별입국심사대에서 (본인) 연락처를 확인하고 그 다음에 지인 연락처를 확보하는 부분에서 계속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본인 휴대전화를 거짓으로 제출한 부분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A씨처럼 검역 과정을 완강히 거부할 수 있는 입국자는 또 나올 수 있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앞으로 공항 검역 과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공항 입국 단계에서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입국자가) 비협조적인 경우엔 현장에서 공항경찰 등의 협조를 받아 좀 더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연락처 등을 거짓으로 제출한 부분도 사실관계를 더 확인해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