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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팀으로 뭉친 이재영-이다영, V리그도 대표팀도 '윈윈'

중앙일보

입력

언니 이재영(왼쪽)과 동생 이다영(현대건설). 프리랜서 김성태

언니 이재영(왼쪽)과 동생 이다영(현대건설). 프리랜서 김성태

'수퍼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24)이 흥국생명에서 함께 뛰면서 최고 시너지 효과를 뽐낼 예정이다.

흥국생명은 14일 자유계약선수(FA) 이재영, 이다영 자매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레프트 이재영은 총액 6억원(연봉 4억원, 옵션 2억원), 세터 이다영은 총액 4억원(연봉 3억원, 옵션 1억원) 각각 3년 계약했다. 흥국생명은 "승부처에서의 해결사와 무게중심을 잡아 줄 선수가 동시에 필요했다. 이번 영입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인 구단의 진심이 통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로써 2014년 프로 데뷔부터 흥국생명에서 뛰던 이재영은 팀에 잔류하고, 현대건설에서 뛰던 이다영이 언니를 따라 팀을 옮겼다. 쌍둥이 자매가 한 팀이 되면서 흥국생명은 어마어마한 마케팅 효과를 누리게 됐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한국 프로배구 인기를 이끄는 쌍두마차다.

이재영은 첫 시즌부터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에 2014~15시즌 신인상을 시작으로 시상식의 단골 선수로 꼽혔다. 2016~17시즌엔 최우수선수(MVP)에 까지 오르면서 일찌감치 스타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다영은 백업 세터였지만 올스타전에서 화려한 댄스를 보여주면서 스타성을 보여줬다. 2017~18시즌부터 주전 세터를 맡아 실력도 일취월장하면서 이재영과 함께 V리그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

쌍둥이 자매가 맞대결할 때는 시청률이 훌쩍 뛰어올랐다. 이번 시즌 여자부 시청률 톱10에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맞대결이 4경기나 올랐다. 이재영이 스파이크를 때리고 이다영이 네트 앞에서 막는 장면, 이재영이 이다영을 피해 득점에 성공하는 장면 등은 배구 팬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제는 이다영이 토스하고 이재영이 스파이크를 날리는 장면을 볼 수 있으니 배구 팬의 흥미가 더 올라갈 것이다.

쌍둥이 자매가 한 팀이 되면서 여자배구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재영은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 이다영은 주전 세터다. 아무리 마음이 맞는 쌍둥이 자매라지만 다른 팀에서 뛰었기 때문에 대표팀에 들어가면 손발을 맞추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는 이다영이 “볼 스피드나 높이를 공격수 재영이에게 더 맞추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 한 팀에서 뛰면서 대표팀에서도 바로 최고의 호흡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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